전 세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현지시간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정치인·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김동연 경기지사가 유일하게 참석했습니다.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주최 측의 제안으로 마련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해외 언론과 만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과 경제 전망을 주제로 '미디어 리더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전직 부총리이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고민해 왔다"며 "한국은 (비상계엄 후) 집회에 참여한 국민과 제도를 지탱하는 국회의 힘을 보여줬고, 이는 앞으로 더욱 견고한 민주주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향후 한국의 정국 흐름에 대해선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확정하면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되고, 곧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리더십 공백과 관련된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과 조기 대선과 여·야·정 합의를 거친 '경제 전권 대사' 임명, 그리고 새 정부의 '완전한 새로운 경제 정책'을 제시했습니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수레를 말 앞에 둘 순 없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교체 이뤄져야 한다. 어떤 기회가 주어지든, 나는 정권교체와 민주주의 회복, 경제재건을 위해 가장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옥 세계경제포럼 아태사무국장은 "이번 브리핑은 대한민국의 정치적 상황과 경제 전망에 대해 김동연 도지사와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특별한 기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1971년 출범한 다보스포럼은 각국의 저명한 정치인과 기업인, 학자 등이 스위스 동부 다보스에 매년 1월 모여 세계가 당면한 현안을 토론하는 연례행사입니다.
우리 재계에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성 김 현대차 사장도 다보스포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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