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새기고 태연히 TV토론장까지 나타났던 윤 전 대통령을, 많은 유권자가 거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임기 전부터 무속 논란에 휩싸였던 윤 전 대통령은 결국 국정에까지 관련자들을 계속 개입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요.
심지어 내란 국면에서까지 등장했던 무속 논란을, 김정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4년 전 열린 국민의힘 경선 TV 토론회, 윤석열 당시 예비후보의 손바닥에 한자 '임금 왕'자가 세 차례나 포착됐습니다.
지지자가 써 준 거라고 둘러댔지만, '왕'자 논란은 다음 행보의 예고편이었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1년 12월 14일)]
"(써 준 분이) 동네 할머니인데 제가 몇 호에 사시는지, 이름이 누군지도 모르고…"
대선 선거캠프에는 뜬금없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등장했습니다.
후보의 의사 결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선 논란이 불거졌는데, 김건희 여사 회사였던 코바나콘텐츠의 고문 직함을 썼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2년 1월 1일)
"우리 저기 뭐야…직원들 다 이리와, 전부 다"
대통령 스승을 자처한 역술인 '천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승민/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천공을) 직접 만나셨으니까 하는 말이죠."
산유국의 꿈을 갖고 띄운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는, 공교롭게도 천공 강의와 시차를 두고 이뤄졌습니다.
[천공 (지난해 5월 16일)]
"이 나라 저 밑에 지금 가스고 석유 많아요"
무속인은 아니지만, 자칭 지리산 도사 명태균 씨의 존재는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로, 김 여사를 '앉은뱅이 주술사'로 불렀다던 명 씨.
대통령 부부와 수십 차례 연락하면서,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명태균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
무속의 그림자는, 심지어 12·3 비상 계엄에도 일렁였습니다.
계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무속인을 찾아 군인들의 운세를 물어온 데다, 본인이 점집을 운영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이선진/무속인(지난 2월)]
"나와 뭔가 함께했을 때에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많이 물어보셨고요."
번번이 상식을 뛰어넘는 무속 의혹을 몰고 다닌 윤석열 전 대통령, 결국 국민 상식에 막혀 직을 박탈당하면서, 민간인 신분으로 내란죄 형사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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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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