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필터 속 유충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수돗물에서 나온 벌레가 기어 다녀요. 불안해서 생수로 아이들을 씻기고 있어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인천 서구 일대에서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인천시는 유충 발견 신고 지역의 2만8천여세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지 말라고 권유했다.
◇ 지역 맘카페 등에 유충 게시글·동영상·사진 잇따라 올라와
14일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등에는 수도꼭지에 설치된 필터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게시글과 함께 동영상과 사진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서구 마전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전날 밤늦게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는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에 걸러진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서구 검암동 주민이라고 밝힌 또 다른 글쓴이가 비슷한 시간대 올린 동영상에도 샤워기 필터 안에서 유충이 기어가는 모습이 나왔다.
기어가는 유충
[인천 서구 지역 맘카페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외에도 서구 원당동·경서동·검단동 거주자 등이 필터에 유충이 나온 것을 증명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잇달아 게시했다.
서구 지역 맘카페 관계자는 "지난 11일부터 유충 관련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어제(13일)부터 본격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부분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돗물이 공급되는 빌라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서구의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의 급식을 14일부터 중단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에서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모두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하도록 했다.
◇ 주민들 "수돗물·정수기 사용 중단…생수로 씻는다"
주민들은 "불안해서 수돗물 사용을 중단하고 생수를 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