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꼬집는 조카딸의 저서
(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가 14일(현지시간) 사이먼앤드슈스터 출판사를 통해 출간한 신간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Too Much and Never Enough)'의 겉표지.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삼촌의 '민낯'을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이 14일(현지시간) 출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가 저자인 메리 트럼프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뉴욕주 1심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출간 일시중지 명령을 얻어냈지만,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날인 13일 명령을 취소했다.
존 할 B. 그린월드 판사는 판결문에서 "올해 트럼프 일가를 둘러싼 상황이라는 맥락에서 2001년 합의를 바라본다면 (과거 계약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이는 공익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는 2000년 친척들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인 프레드 시니어의 유산을 둘러싼 소송을 제기했다가 2001년 합의하면서 트럼프 가문과 관련한 내용을 외부에 알려서는 안 된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세상을 떠난 트럼프 대통령의 형 도널드 프레드 주니어의 딸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메리는 우여곡절 끝에 세상의 빛을 본 신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되짚었다.
메리가 기억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원칙이란 없고, 자기애가 넘쳐나는 데다, 정직하지 못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나르시시스트"이자 "소시오패스" 삼촌이었다고 기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세계관은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이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몸부림의 결과였다고 메리는 평가했다.
메리의 눈에 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형제 관계도 썩 좋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남을 속이고 조롱하는 일을 좋아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