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대범죄수사청 입법을 연일 강도높게 비판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헌법 정신이 파괴되고 있고,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기 어렵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는 데,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김하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많은 취재진이 기다리는 가운데 대검에 도착한 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고, 피해가 국민에게 갈 것이라며 여당이 추진하는 중수청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더는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기 어렵다고 일갈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다만 향후에도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힘 쏟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 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응원과 비판을 했던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윤 총장은 지난 2일부터 검찰 수사권 박탈을 전제한 중수청은 법치말살이자 부패를 판치게 하는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해왔습니다.
윤 총장은 전 정권때 댓글수사 외압을 폭로해 좌천됐었고, 그 뒤 국정농단 특검으로 복귀해 현정부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 수사를 기점으로 현정권의 견제를 받았고, 추미애 전 장관으로부턴 직무배제와 징계청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사직서를 제출받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밝힌 뒤 청와대에 보고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 표명 한 시간여 만에 이를 수용했습니다.
OBS 뉴스 김하희입니다.
[김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