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광명·시흥 신도시 일부 지역에선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전 토지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H 직원들이 도로가 없는 '맹지'까지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LH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김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H 직원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곳 중 하나인 경기 시흥시 과림동.
이 곳의 토지 거래 건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8·4대책을 발표하기 직전 석 달간 토지 거래 건수는 167건.
최근 2·4대책을 앞두고도 석 달 동안 30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평소 월별 건수와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많은 규모입니다.
LH 직원들이 매입한 땅에는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가치가 떨어지는 '맹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인중개사 : (맹지는) 도로에 딱 닿아있는 땅보다는 한 30~50% 더 싸요. 그런 것만 전문으로 산 다음 길 내서 되팔아먹는 사람도 있잖아.]
LH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국민께 큰 충격과 실망을 드렸다며, 직원들이 공직자로서 본분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죄했습니다.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 조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 직원과 가족에 대해서는 토지거래 사전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도 내놨습니다.
신규사업을 추진할 경우 관련부서 직원 등의 토지 소유여부도 전수조사할 방침입니다.
LH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수습에 나섰지만, 투기 의혹에 대한 새로운 정황들이 속속 터져나오는 상황.
부동산 개발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OBS뉴스 김용재입니다.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