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8일)밤 울산의 한 곰 사육 농장에서 곰 3마리가 탈출했습니다. 60대 부부가 농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탈출한 곰에게 변을 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반달가슴곰 사육 농장입니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어젯밤 9시 40분쯤, 곰 사육농장을 운영하는 60대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습니다.
농장으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농장을 벗어난 곰 3마리를 발견했고, 함께 출동한 엽사들이 2시간 만에 탈출 곰을 모두 사살했습니다.
60대 부부는 농장 입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 난 외상 등을 토대로 곰으로부터 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 관계자 : 곰이 문밖에 나와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마리인가 두 마리가. 그분들(60대 부부)이 사육을 하신 건지…. 아니면은 그분들이 주인인 것 같거든요.]
앞서 지난해 5월에도 해당 농장에서 곰이 탈출한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포획 작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관계 기관 조사 결과, 해당 농장은 환경부에서 사육시설 등록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반달가슴곰을 사육한 사실이 드러나 1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야생 반달가슴곰은 천연기념물이자 국제 멸종위기종이지만, 허가된 사육 곰은 예외입니다.
환경부는 불법 곰 사육을 없애기 위해 전남 구례에 사육 곰 보호시설을 2024년까지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는 사육 곰을 보호할 시설이 없는 실정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체 곰 사육 농가의 시설과 안전관리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파악되지 않은 농가가 더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선이 기자(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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