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한겨울 백두산 답사 이어진다는데?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백두산은 고도가 높아서 한여름에도 정상 부근에 가면 긴팔 옷을 입어야 됩니다. 하물며 지금 같은 겨울에는 기온도 낮지만 바람도 세고 기후변화도 심해서 산에 오르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그런데,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지난달 중순에는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학생들이, 하순에는 인민경제대학 학생들이, 그리고 이달 초순에는 전국 각지의 청년학생들이 백두산 답사행군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 추운 한겨울에 줄줄이 백두산에 오르고 있는 겁니다.]
Q. 겨울에 백두산 가는 이유는?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를 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2019년 12월에 백두산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과 김정일의 혁명정신을 따라배워야 한다면서 겨울철 답사행군을 지시를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선중앙TV : 꽃피는 봄날에 백두대지에 와서야 어떻게 백두산의 넋과 기상을 다 알 수 있겠는가.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고…. 또 그 추위가 얼마큼 혁명열을 더해주고 피를 끓여주는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서 겨울철 백두산 답사행군이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집중적으로 행해지다가 2020년에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주춤해졌는데요. 올해 들어 북한이 코로나 종식 선언을 한 이후 다시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Q. 김정은, 백두산 답사 지시한 이유는?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김일성 일가의 통치 정당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백두산 만한 곳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김일성이 백두산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하면서 조국을 해방시켰고 김정일 또한 그런 항일투쟁의 와중에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또한 바로 그 후손이기 때문에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 북한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 이런 상징조작을 백두산을 이용해 하고 있는 건데요. 북한 주장 중에 상당 부분은 거짓입니다. 대표적으로 김정일이 백두산에서 태어났다 이건 거짓말입니다. 이런 거짓에 기반한 상징조작을 주입하기 위해서 이 엄동설한에 북한 주민들이 백두산 답사행군에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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