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허가 없이 곰 사육 농장을 운영하던 6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우리를 탈출한 반달가슴곰에게 공격을 당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해에도 곰 한 마리가 탈출했던 적이 있는데, 환경부가 뒤늦게 조사에 나섰습니다.
UBC 전병주 기자입니다.
<기자>
반달가슴곰 사육 농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닫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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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8일)밤 9시쯤, 농장 주인인 60대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딸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농장에서 우리를 빠져나온 반달곰 3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마당 한편에선 곰의 습격을 받은 걸로 추정되는 60대 농장주 부부의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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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3마리는 현장 사살됐습니다.
지난해 5월에도 이 농장에서 반달곰 한 마리가 탈출해 인근 텃밭까지 내려왔습니다.
당시에는 사람이 다가가도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아 돌려보냈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탈출 곰 포획단 : 도로에 한 마리 있었고 입구에 한 마리 있는 걸 차 세워놓고 쐈는데 그게 산으로 올라가더라고요, 비틀비틀하면서.]
사살된 반달곰은 지난 2018년, 농장주가 경기도 용인의 한 농가에서 임대해 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2년 전 시설 미흡으로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운영을 이어왔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 차례 탈출 소동이 빚어진 뒤에도 그동안 받은 처벌은 벌금 600만 원이 전부,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반달곰은 환경부 소관이어서 울주군도 강제할 권한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나자 환경부는 곰 사육농가 시설과 안전관리를 전수 조사하는 한편 무등록 사육농가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곰 사육을 전면 금지하는 특별 법안은 국회 계류 중입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UBC 전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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