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오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성남FC 의혹 조사 때처럼 미리 준비해온 서면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하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먼저 출석 당시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 대표가 준비해 온 입장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습니까?
[기자]
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은 지금 국가 권력이 사유화된 최악의 현장에 와있다며 오늘을 잘 기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입니다. 이제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 가고 있습니다. 주어진 소명을 피하지 않고 무도한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폭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워 이기겠습니다.]
검찰은 애초 조사 분량 등을 고려해 오전 9시 반쯤 나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오전 10시 20분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찰은 엄연한 '지각 출석'이라는 입장입니다.
오늘 현장에는 당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뿐만 아니라 친이재명계 의원 일부가 동행했고 이 대표 지지자들도 아침부터 정치 검찰 타도를 외치며 힘을 보탰습니다.
맞은편 도로에서는 보수 단체가 이 대표 구속을 촉구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앵커]
대장동 개발 비리에서 파생된 여러 의혹이 있는데, 오늘 조사에서는 어떤 부분 중점적으로 이뤄질까요?
[기자]
오늘 조사는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과 관련한 특혜와 배임 의혹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오전에는 위례신도시 의혹을 수사해온 반부패수사 1부가 먼저 조사를 진행했고요.
이후 한 시간 점심시간을 가진 뒤 대장동 개발비리 수사를 주로 맡아온 반부패3부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정일권 부부장이, 3부에서는 남대주 부부장이 신문에 참여했습니다.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비리의 핵심은 이 대표 등이 민간업자에게 공무상 비밀을 흘려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했고 결국, 시와 공사에는 재산상 손해가 생겼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으로는 7천8백억여 원, 위례신도시 사업으로는 21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게 지금까지의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개발 사업 당시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시장으로서 어디까지 알고 승인했는지를 캐묻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챙겨준 돈이 결국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조사 대상인데, 이미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입니다.
오늘 조사에서는 이 대표 측이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김만배 씨 지분 절반을 받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428억 원 약정설에 대한 추궁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재작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뒤 1년 4개월 만에야 의혹의 정점이라 불리는 이 대표를 부르게 됐지만, 이 대표는 입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해온 33쪽짜리 서면 진술서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대신하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진술서를 통해 사업 당시 민간사업자에게 1,120억 원을 추가 부담시켜 오히려 그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시와 공사 이익은 더 확보했다며 배임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결과적으로는 업자들이 원했던 방식과 달리 결합 개발과 강제 수용 등으로 사업이 진행됐다는 기존 논리를 유지했습니다.
또 천화동인 1호와는 관계가 없고 언론 보도 전까지는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검찰은 오늘 A4용지 백 장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거로 알려졌는데, 답변 여부와 상관없이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대표가 심야 조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조서 검토 시간까지 포함해 자정 전후에 조사가 마무리될 거로 보입니다.
연루된 의혹 자체가 방대한 만큼 검찰은 여전히 한 차례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조사 전부터 출석 일자와 시간, 횟수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검찰과 이 대표의 신경전은 오늘 조사 과정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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