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경찰들이 흑인 운전자를 마구 때려 숨지게 했는데, 구타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미 전역에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대한 비판이 들끓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세호 기자!
이번에 공개된 관련 동영상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사건 과정, 설명해주시죠.
[기자]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이 지난 7일 교통 단속 과정에서 흑인 운전자를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 당시, '보디캠'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를 차에서 끌어내려 최루가스를 분사한 뒤 거칠게 제압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니컬스 씨는 당시 난폭 운전 혐의로 경찰의 정지 지시를 받고 차를 세운 뒤 달아났다 이내 다시 붙잡혔습니다.
이때부터 경찰관 5명이 니컬스 씨를 둘러싸고 구타를 이어갔습니다.
크론병을 앓던 그는 구타 뒤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지만,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10일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심각한 구타가 있었다는 사실은 니컬스 씨가 사망한 뒤 유족들에 의해 확인이 됐습니다.
그의 모친은 자신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온몸이 멍투성이었고, 머리뼈가 부러져 있었다며 살아남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고, 현지 대배심은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습니다.
이들 5명 역시 흑인으로 모두 해직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경찰 측은 영상이 끔찍하고 고통스럽지만 투명성을 위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타이어 니컬스 가족과 멤피스 지역사회 전체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해자 유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완전하며 투명한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경찰 개혁을 언급하면서 지난 2020년 5월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제압하는 도중 사망에 이르게 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 1991년, 영상 공개 뒤 흑인 폭동으로 이어진 '로드니 킹' 사건과 비슷한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한 있습니다.
이번에도 과도한 공권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항의 시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미국 각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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