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의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연대를 과시했습니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잠행은 길어지고 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실상 '북한의 2인자'로 꼽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미국이 반러시아 대결 입장을 명백히 했다며, 전쟁 확대의 책임도 미국에 돌렸습니다.
특히, 미국과 서방이 자랑하는 무장 장비는 파철더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북한은 러시아 군대와 언제나 같은 참호에 서 있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연대를 공개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김 부부장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측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미국이나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강화될수록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김 부부장의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매체 보도 기준으로 한 달 가까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조선소년단원들과 기념사진 촬영이 마지막 공개 행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지난 2일 보도 : (김정은 위원장은 소년단원들이) 부디 모두 건강해 우리 조국의 미래를 위해 지덕체를 갖춘 유능한 인재로 더욱 씩씩하게 성장하길 바라시면서 참가자들을 사랑의 한 품에 안으시고 기념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참관과 군수공장 현지 지도 등 활발히 움직였던 지난해 1월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경제 성과 달성과 대미, 대남 관계 등 올해 정책 방향을 놓고 고민이 깊은 걸 방증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 확산으로 수도 평양에 봉쇄령까지 내려진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쯤 공개 활동을 재개할지도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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