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는 오랫동안 말로만 전해지던 고려 시대 사찰 터가 있는데요.
사유지인 이곳을 최근 발굴한 결과 금동다층소탑 등 유물과 함께 중국 북송시대 동전꾸러미가 발견돼 이곳이 11세기에 조성된 사찰 터라는 게 확인됐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시 오등동에 위치한 고려 시대 사찰 터입니다.
사유지인 이곳은 따로 문헌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예부터 '절왓' 또는 '불탄 터'로 불렸습니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유적 발굴 조사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800여 제곱미터를 조사한 결과 해당 부지에 실제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사찰 건물 있었던 흔적인 건물지 5동이 발견된 겁니다.
이곳에서 사찰의 창건 시기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동전 꾸러미와 금동다층소탑 등 각종 유물들이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는 중국 북송시대에 만들어진 함평원보 등 동전꾸러미가 발견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원은 해당 절터의 조성 시기를 11세기 전기에서 중기 사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리를 보관했던 것으로 보이는 금동다층소탑도 발견됐는데, 제주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동다층소탑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돼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데 반해 이번에 발견된 건 출토지가 정확하고 탑 모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어 목조 건물이 많은 고려시대 건축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철 / (재)대한문화재연구원장 : 기록에도 있긴 하지만 실체적인 근거는 고려 시대 건축사 관련해서는 자료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다층소탑은 창문이라든가 기와라든가 그런 표현이 세세하게 잘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유물들은 이후 문화재청의 추가 조사 등을 통해 보존이나 문화재 지정 여부가 결정됩니다.
[이재열 / 국립제주박물관장 : (전문가 의견을 고려해) 문화재청에서 결정되면 제주도와 함께 보존, 보호조치 방안 그리고 절터에 대한 확장 조사 여부 등을 결정해서 (절차를 진행하게 됩니다).]
구전으로만 전해졌던 고려 시대 오등동 사찰의 실체가 확인된 가운데 문화재 지정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YTN 김경임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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