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는 등 이 대표와 인연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 측근이 김 전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갔다는 진술도 추가로 확보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될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모른다며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김성태 / 쌍방울그룹 전 회장 : 이재명 씨는 전화나 뭐, 한 적 없는데. (전화는 한 번 하신 적 있지 않으세요?) 없습니다. 전혀 없고요. 전화번호도 알지도 못하고.]
하지만 구속 이후 검찰 조사가 이어지면서 김 전 회장의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먼저 대북 송금액 5백만 달러는 쌍방울의 대북 경협 사업을 위한 목적이었다는 기존 입장에서 이 돈이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위한 비용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
또 검찰이 기존에 파악한 대북 송금 2건 외에도 3백만 달러를 추가로 송금했다고 말했는데, 이 돈이 이재명 지사의 방북을 위한 목적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공개 석상에서 이재명 지사의 방북과 관련된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화영 /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 (2018년 11월) : 이재명 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종혁 원장께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 더 일찍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
특히 김 전 회장은 북한에 처음 돈을 건넨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측 인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 지사와 통화하면서 전화를 자신에게 바꿔줬고 이 대표가 고맙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술을 마시고 누군가 바꿔줘서 통화했을 수는 있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며 김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관련된 언급을 하기 시작한 가운데, 관련 재판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와 관련된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뇌물 등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방울 전 비서실장이 김 전 회장 모친상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조문했다고 증언한 겁니다.
다만 조의금은 비서실장 명의로 냈고, 이 대표가 보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상대적으로 수사가 진척된 대북송금 의혹을 중심으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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