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정부 땐 전사한 용사들의 추모에 진영논리가 작용하면서 유독 '홀대' 논란이 많았고, 유족들도 자주 서운함을 토로했던 게 사실입니다. 오늘 한 유족이 야권을 향해 일본엔 사과를 요구하면서 북한에게는 그렇게 한 적이 있냐고 말했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오늘 행사장에 참석한 유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아들 (故) 서정우 하사를 잃은 김오복씨. 김씨는 최근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야권을 향해 "북한에 그렇게 한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김오복 / 故 서정우 해병하사 어머니
"그런 (일본의) 잘못된 부분을 뭔가 요구하신 분들도 (북한) 도발에 대한 잘못된 것도 얘기도 하시고, 사과도 요구하시고…."
3년 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붙잡고 누가 천안함을 피격했냐고 물었던 윤청자 할머니는
윤청자 / 故 민평기 해군상사 어머니 (지난 2020년)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 주세요."
오늘 행사에선 진심어린 위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청자 / 故 민평기 해군상사 어머니
"내 새끼 이름 불러준 게 고맙고 감사하기만 하지.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답변을 해줘서…."
천안함 피격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북한 소행임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걸 지적한 겁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왼손 뼈와 살이 으스러지는 관통상을 입고도 소총을 놓지 않고 싸워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권기형씨는 오늘 참전 장병 자격으로 단상에 올랐습니다.
전사자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참전 장병까지 대우해줘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권기형 /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尹 대통령께서) 마음을 담아서 포옹해 주시는데, 거기서 눈물이 확 쏟아져가지고…."
재임 중 행사에 두차례만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손강열 / 故 손수민 해군중사 아버지
"국정운영 하다보면 참석 못 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文 전 대통령은 2019년에) 대구 칠성시장 거기 갔다 왔잖아요."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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