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가뭄, 또 이른 봄꽃의 개화. 또 혹한, 폭우. 모두가 기후변화 영향이라고 합니다. 기후 재앙을 예고하는 IPCC 보고서가 최근 공개됐었죠. 이 내용 자세히 해설해 드리겠습니다.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우리가 이번에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는데 이번에 IPCC 보고서가 나오면서 보도도 많이 됐었고요. 우선 IPCC가 뭔가요?
[오채운]
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를 일컫는 용어로서 1988년에 국제기상기구와 UN 환경 계획이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규명을 위해서 설립한 국제협의체입니다. 이 IPCC라는 기구의 핵심적인 기능은 과학자들이 도출한 연구 결과물들을 토대로 해서 기후변화에 관한 최신 결과물에 대한 평가보고서와 종합보고서를 5~7년 주기로 발간을 하는 것이고요. 이렇게 발간된 보고서는 UN 기후변화협약을 포함해서 국제기후협상의 주요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 세계에서 권위 있는 기구이고 거기서 나오는 보고서는 가장 권위 있는 보고서다라고 볼 수 있는 거군요? 이번에 5~7년 만에 나온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9년 만에 나왔던데, 보고서가. 주요내용이 어떤 거였습니까?
[오채운]
주요 내용은 굉장히 많은데요.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말씀드린다면 한 문장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이번 10년간의 기후 행동이 향후 지구 온난화의 제한을 결정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4년에 지난 5차 평가보고서가 도출이 되었는데요. 6차 평가보고서는 올해 최종적으로 도출이 되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6차 평가보고서가 준비되고 도출된 시점에 2015년이 있는데요. 2015년에 파리협정이 채택이 되었고 이에 따라서 각국 정부들이 감축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또 그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들을 시행을 했으며, 또한 탄소중립이라든가 넷제로 등을 선언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파리협정하에서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기 위한 활동들이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그에 따른 연구 결과물들도 이행에 굉장히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에 따라서 6차 평가보고서에서도 현재 우리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의 현재 10년에서의 이행 활동을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부터의 10년이 앞으로 지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그런 말씀이신 거죠?
[오채운]
맞습니다.
[앵커]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는 것은 지금 기후변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겁니까?
[오채운]
맞습니다. IPCC 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온도제한 목표를 2도씨와 1.5도씨 둘 다 설정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1.5도씨와 같은 경우에는 단기, 즉 2021년과 2040년 사이에 그 온도를 이미 도달할 수도 있다라는 전망치가 나와 있습니다.
[앵커]
2040년까지요?
[오채운]
네, 2040년 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왔기 때문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전에 5차 보고서 때보다 오히려 더 빨라졌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오채운]
네, 그렇게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1.5도라는 것이 제가 듣기로는 산업화 이전인 1950년에서 1900년 사이 그때와 비교하면 지구의 온도가 1.5도 더 오를 것이다, 2040년까지 이르면. 그러면 1.5도가 오르면 지구 온도가.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안 올랐네 이런 느낌도 들기는 하는데 2.5도가 오르면 지구에 어떤 일이 생기는 겁니까?
[오채운]
지구 온도가 사실 저희가 지구의 기후변화로 인한 한계점, 또는 임계점이라고 표현한 티핑포인트를 저희가 보통은 2도씨로 잡고 있는데요. 그 2도씨로 잡을 때 발현되는 극한 현상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린란드라든가 아니면 서남극의 빙하가 붕괴된다든지 아니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크게 파괴된다든지 아니면 엘니뇨라든가 아니면 대서양의 어떤 해류 순환이 붕괴된다든지 그런 현상들 몇 가지 티핑포인트를 발현시킨다고 하는 그런 현상들이 있는데 북극이라든가 그린란드의 해빙은 이미 발생을 해서 2도씨라는 임계점에서 저희가 예상하고 있는 그런 현상들이 이미 발생을 하고 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현상들이 이미 발현되고 있다라는 것은 그로 인해서 우리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극한 기상 현상인 폭염이라든가 홍수 또는 가뭄 등의 발생 빈도라든가 발생 강도가 훨씬 커질 수 있다라는 점이 있고 또 이에 따라서 우리가 생활하는 현상,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게 되는 생활 현상들에서도 겪을 수 있는 것들로는 예를 들면 질병이 더 증가해서 우리의 건강이라든가 복지가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앵커]
병균도 많아지는군요?
[오채운]
네. 그리고 농작물 피해로 인해서 식량 생산성이 저하돼서 식량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또 살고 있는 거주지라든가 도시 그리고 인프라에 굉장히 많은 피해가 발생하게 되고 또한 경제적인 활동 역시 많은 제약이 발생하게 되고 또 크게는 생물다양성이라든가 환경적인 문제가 함께 연계돼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영향들이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까 어쩌면 2040년까지 1.5도가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그 티핑포인트는 2도가 되면 거의 붕괴 상태일 거라고 하시는 건데 그러면 1.5도까지만 도달해도 큰 변화가 일어나긴 일어나는 겁니까?
[오채운]
아니요. 온도 제한을 2도까지 파리협정하에서는 전 지구적인 온도 제한 목표를 2도씨로 설정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5차 평가보고서든지 6차 평가보고서든지 공통적으로 임계점을 2도씨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파리협정하에서 개도국의 요청에 따라서 2도씨 제한뿐만 아니라 1.5도씨 제한까지 우리가 노력을 경주해야 된다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6차 평가보고서에서는 1.5도씨에 대한 기후 전망 시나리오를, 배출 경로 시나리오를 함께 검토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어떻게든 1.5도까지는 이걸로 억제하자, 1.5도 선으로.
[오채운]
되도록이면 그것을 위해서 저희가 기후행동을 통해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저희가 아까 남부지방 가뭄 심각하다 해서 식수원이 말라가는 모습을 봤거든요. 가뭄도 직접적으로 여기서 영향을 받은 겁니까?
[오채운]
저희는 일반적으로는 그런 극심한 가뭄 현상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많은 현상들 중에 하나가 물이 많은 곳은 더 많게, 물이 없는 곳은 더 적게. 그러니까 가뭄은 더 큰 가뭄으로, 홍수는 더 큰 홍수로 이어진다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남부지방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뭄현상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어쨌든 각국 정부가 또 이런 IPCC를 통해서 그래서 온실가스를 감출하기 위해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노력이 지금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겁니까?
[오채운]
노력의 효과요? 노력의 효과라는 것을 설명드리자면 파리협정하에서 각국이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2021년 기준으로 해서 각국이 설정하거나 또는 갱신한 감축 목표를 모두 달성한다라는 가정하에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 2100년에 1.5도씨를 넘어서 2.7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그 얘기인 즉슨 현재 각국이 설정한 감축목표만으로는 1.5도씨 또는 2도씨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를 하고 있고요, 첫 번째로는.
그리고 이것을 배출량 측면에서 보게 되면 2021년 기준 각국이 제출한 감축목표가 모두 달성되었다는 가정하에서 2030년에 배출되는 배출량을 보게 되면 이 배출량이 1.5도씨와 2도씨 온난화 제한을 위한 시나리오상에서의 2030년 배출량보다 훨씬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배출량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각국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향후에 현재 목표 수준, 그리고 이행 수준으로는 조금 부족할 수 있다라고도 저희가 해석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그 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시된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지금 적정한 것인지, 그리고 현실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인지,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오채운]
IPCC 6차 평가보고서에서 1.5도씨, 그리고 2도씨 온도 제한 시나리오상에서 전 세계적으로 얼마만큼 감축이 이루어져야 되는지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한 표가 나와 있는데요. 그걸 잠깐 제가 자료를 보고 말씀을 드리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에 대해서 2019년 배출량 대비 2030년에는 43%를 감축해야 되고.
[앵커]
43%요?
[오채운]
네. 그리고 5년 후인 2035년까지는 60%, 그리고 2040년까지는 69%, 그리고 2050년까지는 84% 감축량이 제시가 됐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번에 IPCC 58차 총회에서 이 수치에 대해서 논의를 하는 장이 있었는데 그때 각국의 정부 대표단들이 와서 논의를 할 때 사실 이 수치에 대해서 몇 개국을 제외하고는 이 감축 목표량에 대해서 딱히 부정적인 의견은 없었습니다. 그 얘기인 즉슨 각국 정부 대표단들도 이 수치가 굉장히 높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시급성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요성을 모두 다 인지하고 있다라는 점으로 저는 해석을 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하고 머리로 맞아, 이렇게 해야 돼라고 하는 것하고 그게 진짜 가능한 거냐, 이게 다 산업화하고 연관되는 건데. 그건 또 다른 문제이지 않습니까?
[오채운]
맞습니다. 이번 IPCC 6차 평가보고서에 여러 보고서들이 있고 최종적으로 종합보고서가 나왔는데 거기서 제시하고 있는 많은 옵션들, 감축 옵션들, 적응 옵션들이 어떤 분들이 보기에는, 어떤 전문가분들이나 다른 분들이 보게 되면 너무 비현실적인 그런 옵션들이 아닌가, 또는 과한 옵션들이 아닌가, 또는 너무 많은 옵션들이 들어간 것이 아닌가라고 해석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IPCC 보고서 자체가 연구자들 연구 결과물들을 통해서 드러난 것이기 때문에만 그 옵션들은 굉장히 중립적인 제한이지 규범적이거나 규제적인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 옵션들에 대해서 아무래도 연구자들은 가능한 한 감축 잠재량, 또는 적응에 대한 적응역량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그런 옵션들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국가나 지역 레벨에서는 그 옵션들에 대해서 국가적 상황 또는 지역적 상황을 고려해서 그 옵션들이 정말 적용 가능한 것인가를 고민하고 당장 우리가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옵션들에 대해서는 적용하는 그런 유연한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거기 있는 모든 옵션들을 우리가 반드시 해야 된다라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앵커]
궁금한 것 두 가지만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어쨌든 빨리 더 지금보다 더 빨리 감축해야 된다는 것은 다 공감하고 있는 것인데 기술발달이라든가 각국에서 재정도 투입을 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 우리가 목표대로 갈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인지 첫 번째 궁금합니다.
[오채운]
가능성이요? 이번 6차 보고서에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의 핵심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1.5도씨 지구온난화 제한 목표를 2100년으로 설정을 했는데 2021년과 2040년 사이에 이미 도달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치가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전망치의 전제는 2020년에 우리가 행한 정책을 아무런 변화 없이 지속한다라는 전제하에 2040년 안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 얘기인즉슨 우리가 정말 지금 당장, 그러니까 굉장히 심층적이고 즉각적이고 그리고 지속 가능한 감축행동을 행한다면 이 1.5도씨에 도달하는 시점을 굉장히 늦출 수 있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6차 보고서에서 제가 즉각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즉각적인 행동이 1.5도씨와 2도씨 제한 경로상에 전제가 되어 있는데요. 이 즉각적인 행동의 시점이 2021년과 2025년입니다. 저희가 2023년에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우리가 기존의 정책과는 다른 굉장히 심층적인 감축, 그리고 즉각적인 감축 노력을 행한다면 우리가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상당히 내포되고 있다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은 지금 우리는 적절하게 잘하고 있는가, 우리 정부는, 또 우리 민간은 잘 대응하고 있는지 그걸 좀 평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채운]
사실 방금 하신 질문은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모든 각국 정부가, 모든 각국에서도 던질 수 있는 질문이지만 답변이 쉽지는 않은 질문입니다. 아무래도 파리협정에 대한 이행과 관련해서 파리협정에 대한 세부 이행규칙이 2018년에 나왔고 또 그 세부 이행규칙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제탄소시장 같은 경우에는 국제탄소시장 형성과 관련된 파리협정 6조에 대한 세부이행규칙은 2021년에 도출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 세부이행규칙이 나옴에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가 그에 발맞춰서 관련된 이행정책들을 수립하고 굉장히 많은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어쨌든 이 IPCC 6차 평가보고서에서 즉각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2021년과 2025년. 이 즉각적인 행동을 해야 되는 시점과 그리고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에 나옴에 따라서 각국 정부가 행하는 행동의 시점이 약간의 격차가 사실 있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적용되는 현실이라고 볼 때 아직은 우리나라 정부가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판단이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IPCC 보고서에서 얘기한 것처럼 즉각적인 행동을 위해서 우리나라 정부가 얼마만큼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조금 판단하고 좀 더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저는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결론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이 즉각적인 행동은 정부, 강대국, 기업뿐만이 아니라 우리 개인들도, 가정들도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오늘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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