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산불은 산림뿐 아니라 주요 문화재나 기간 시설까지 위협합니다.
지난 2005년 전소한 양양 '낙산사'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주요 시설 주변에 물로 된 방어막을 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5년의 양양 산불.
천년고찰 낙산사가 2시간 만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해 3월 울진·삼척 산불.
강풍에 커진 화마가 LNG 생산기지와 원전까지 위협했습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대형산불은) 불씨가 2km 이상 날아갑니다. 이 때문에 주변 시설물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산불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 인력 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진화하는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설치된 것이 바로 수막 시설입니다.
주요 문화재와 위험 시설 주변에 100m 간격으로 3개 정도의 물을 뿜어내는 타워를 설치하는 겁니다.
수막시설은 나무보다 높은 위치에서 360도로 회전하며 물을 분사할 수 있는 '타워 형 살수 장치'입니다.
평소에는 건조함을 낮추는 용도로 사용하지만, 산불이 발생했을 때는 시설물 주변으로 분당 240L의 물을 분사함으로써 시설물로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진화 성능 평가 결과 수막은 초기 1,000℃에 육박하던 불의 온도를 70초 만에 진화 완료 수준인 300℃ 이하로 떨어뜨렸습니다.
물이 아닌 진화용 연소 약제를 사용하면 2.3배가량 (38초)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산불 완전 진화는 어렵지만, 산불의 기세를 누그러뜨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는 있는 겁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산불이 보호 시설물에 닿기 전 미리 작동하면 산불의 강도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인력이나 헬기 접근이 어려운 곳이나 원전 등 보호 시설물 주변에 설치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산불 '수막시설'은 2005년 양양 산불 이후 산림 내 전통 사찰과 주요 문화재, DMZ 등에 모두 209개가 설치됐습니다.
산림청은 앞으로 원전과 유류 저장시설 등 위험 시설물 주변에도 수막시설 설치를 확대해 대형 산불에 대비할 방침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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