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봄에 실화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을 담은 영화가 가장 먼저 출격을 하는데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8일)은, 6년 만에 영화 <리바운드>로 복귀한 장항준 감독과 함께합니다.
Q. 6년 만에 연출한 작품 개봉…소감은?
[장항준/영화감독 : 6년 만에 이제 영화를 개봉하게 됐는데 이게 제가 원래 안 쫄리는데 이게 6년 만에 하다 보니까 꽤 뭔가 긴장되고 막 좀 그런 감정이 듭니다. 이게 또 제가 언제까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영위할 수 있을지 이 작품으로 좀 판가름이 난다고 저 나름대로 좀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가지고 약간 가슴 졸이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영화 '리바운드'는 어떤 작품인가?
[장항준/영화감독 :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도 부산의 부산 중앙고등학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다룬 영화인데요. 25살짜리 코치와, 신인 코치와 그리고 6명의 소년들. 소년들이 불가능을 기적으로 만드는 전국대회에 출전하면서 이제 연승 행진을 이루어가는 8일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Q. 생생한 경기 장면…연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장항준/영화감독 : 왜냐하면 사실 한국이 이렇게 본격적으로 하는 농구 영화가 없었어요. 그래서 경험자가 없었다는 겁니다. 농구는 굉장히 빠른 스포츠라서 배우들의 감정, 0.2초, 0.5초 안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들에서 느끼는 배우들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그런 것들이 좀 힘이 들어서 원래 1초에 24 프레임으로 진행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저희는 기본적으로 항상 100 프레임 이상 촬영을 했고 많게는 800 프레임. 800 프레임이면 초고속으로 진행을 해서 사실은 고속 슬로와 정속 그런 것들을 적절히 매칭을 하는 게 쉽지 않았던 일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아무래도 좀 농구 영화다 보니까 농구를 잘하는 배우들을 둬야 되잖아요. 그래서 한 5년 전에 500명 정도를 농구 오디션을 자체 오디션을 따로 또 봤고. 거기서 합격한 배우들만 모시고 연기 오디션을 다시 봤습니다. 그런데 또 이제 제가 이번에 연출에 주안점을 뒀던 것은 실제와 가장 가깝게 가자. 그래서 실존 인물들과의 키, 몸무게. 이런 것들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그 세 가지 기준을 다 갖춘 배우를 찾는 게 쉽지가 않아서 그게 좀 가장 어려웠던 점 같아요.]
Q. 정말 캐스팅 잘했다 싶은 배우는?
[장항준/영화감독 : 저는 이제 강코치 역을 맡았던 안재홍 씨. 안재홍 씨가 실제 광양홍 코치와 거의 키도 흡사하고요. 체중이 조금 덜 나갔기 때문에 10kg 정도 증량을 했고 당시에 그분이 입었던 의상. 그분이 입었던 팔찌, 시계, 벨트 이런 것들을 다 똑같은 걸로 구해서 착장을 하고 연기를 했는데 강 코치의 말투, 사투리 억양까지 안재홍 씨가 소화를 너무 잘해 주셨고 그리고 저와의 케미? 호흡이 너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촬영 중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장항준/영화감독 : 사실은 이제 배우분들이 농구를 열심히 해야 되니까 그 농구, 몇 달 전부터 합숙을 하면서 농구 연습을 했거든요. 체육관을 잡아가지고. 그리고 촬영하면서도 계속 이제 농구만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이 배우들이 하면서 실력이 계속 늘었어요. 농구 실력이 늘어서 못하는 장면을 찍어야 되는데. 슛들이 거의 다 들어가 가지고 나중에는 슛이 들어가서 NG가 나기도 하고 동작이 너무 깔끔해서 NG가 나기도 하고 뭐 그랬던 좀 일화들이 있습니다.]
Q.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되길 원하나?
[장항준/영화감독 : 그러니까 영화에서도 그런 대사가 나오는데 슛을 쏘면 들어갈 때보다 안 들어갈 때가 훨씬 많다. 안 들어갈 때가 많은데 그 실패가 기회가 된다. 순식간에. 림을 맞고 백보드를 맞고 나오는 순간에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서 다시 잡으면 또 기회가 난다. 그런 것들이 리바운드라는 기술인데 그것들이 어찌 보면 우리네 삶과 비슷하지 않나.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슛을 던졌을 때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슛을 던지고 실패하는 순간에 달려들어서 다시 기회를 잡는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지금 이렇게 삶에 좀 지친 청년분들이 많은 좀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장항준/영화감독 : 저는 이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이 제가 알고 있는 직업 중에 제일 재미있는 직업이거든요. 제가 알고 있는 세상의 수만 가지 직업 중에서. 오래 하고 싶어요. 오래 살아남아서 나이가 들어서 진짜 대단한 저는 1천만 이런 거는 꿈도 꿔본 적 없고 그저, 그저 오래오래 감독으로서 살아남아서 머리가 희끗희끗, 지금도 희끗희끗해지기는 했는데 10년 후에도 디렉터스 체어에 앉아 있는 것이 제 꿈입니다.]
김석재 기자(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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