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중국은 우리나라가 수출을 많이 해서 흑자를 보는 나라였는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석유를 수입해오는 중동 국가보다 이제 중국에서 더 큰 적자가 나오고 있는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3년 새 가격이 약 7배나 뛰었습니다.
[배터리업체 관계자 : 중국이 아무래도 리튬 광물 그리고 리튬 가공 공정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가장 큰 협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수입액은 크게 늘고 수출 물량은 줄어, 올해 2월까지 대중국 무역수지는 50억 7천400만 달러, 6조 5천억 원 적자로, 교역국 중 최대 적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천연가스 수입국인 호주와 최대 원유 수입국 사우디아라비아보다도 적자 폭이 더 큰 겁니다.
92년 한중 수교 후 계속 흑자였던 중국과의 교역은 이대로라면 올해 31년 만에 적자가 예상됩니다.
과거 중간재 수입에 의존했던 중국의 배터리와 석유화학 등은 이제 오히려 수출 비중이 더 커졌고, 자동차는 지난해 흑자 전환했습니다.
우리와 수출 구조가 점차 유사해지고 있는 겁니다.
[장상식/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 : 중국이 수입하는 수요 자체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 대중 무역은 우리 흑자가 조금씩 축소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정부의 내수 강화 정책과 제품 경쟁력 상승도 한 원인입니다.
일례로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 3사는 한때 중국 내수시장을 휩쓸었지만, 지금은 3사를 다 합쳐도 색조 부문에서는 한 중국 화장품브랜드보다 점유율이 떨어집니다.
5년 전 27%였던 한국 수출 중 중국의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지는 등 교역 규모가 줄어 적자도 고착화하는 양상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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