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는 결혼을 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돈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차이리'라고 불리는 '지참금' 풍습인데요.
최근 우리 돈으로 18억 원이 넘는 돈을 건넨 예비 신랑의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저장성의 한 약혼식장.
검은색 현금 수송차에서 내린 여러 명의 보안요원들이 빨간색 금고 6개를 수레에 싣고 식장으로 옮깁니다.
신랑의 약혼선물인데, 사람들이 이 광경을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금액입니다.
현금 998만 위안.
우리 돈 18억 3천만 원입니다.
거기에 명품 시계와 보석, 그리고 금괴까지 더했습니다.
신랑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지 관습"이라고 말했지만, 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누리꾼들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반박에서부터, '계좌 이체하면 되지 뽐내려는 것이다', '비교를 부추겨 결혼을 더 어렵게 한다'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결혼을 할 때 신랑이 신부에게 돈을 주는 지참금은 중국의 오랜 풍습이지만, 최근엔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엔, 부모가 남자에게 우리 돈 5천만 원을 받고 16살 미성년자 딸을 결혼시키려다가, 딸이 도망쳐 공안까지 출동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중국 공안]
"아무도 없어, 안심해. 밖에도 우리 사람들이야."
[샤오쿠/16살]
"부모님이 절 그 사람들에게 팔았어요."
지난 2020년 한 중국 언론사가 성인남녀 1,84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3.8%가 지참금을 주거나 받는다고 대답했고, 지참금 때문에 갈등을 겪었다는 답변도 40%나 됐습니다.
[예비 신부]
"만약 그가 이 돈을 낼 수 없다면, 저는 아마 그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61년 만에 첫 인구감소를 겪은 중국.
과도한 지참금으로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까지 늘자, 지참금 문제 해결을 올해 최우선 추진 과제에 포함시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문정 / 영상출처 : 바이두, 텐센트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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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최문정
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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