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여성이 대형마트에서 진열된 상품을 훔치다가 붙잡혔습니다.
훔친 물건은 분유, 기저귀 같은 생활용품이었고, 여성은 두 달 된 아기가 굶고 있어서 그랬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사연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는데요.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강원 원주시의 한 대형마트.
햐얀 모자를 쓴 여성이 분유 판매대 주변을 서성입니다.
그러더니 분유통 하나를 들고 사라집니다.
잠시 뒤 여성은 분유와 기저귀 등 17만 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들고 계산대를 그냥 지나치려다 보안요원에게 적발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에 붙집힌 여성은 비혼모로, "생후 두 달 된 아기가 분유가 떨어져 굶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확인 결과, 여성은 두 차례 절도를 저질러 4백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 생활고로 벌금 납부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여성의 사연을 듣고 마트로 돌아가 아기가 먹을 분유를 구입해 여성에게 줬습니다.
[고탁민 경사/원주경찰서 치악지구대(당시 출동 경찰)]
"울면서 아기가 어떻게 될까 봐 겁이 나서 그랬다‥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절도라는 부당한 방법을 선택했지만 책임을 지려고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고‥"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찰 등에는 도움을 주겠다는 전화가 100통 넘게 걸려 왔지만, 당사자인 여성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노윤상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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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노윤상 (원주)
이병선 기자(bslee@w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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