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0.29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희영 서울 용산 구청장.
계속해서 자신을 풀어 달라면서 구속 적부심과 보석을 청구해 왔습니다.
오늘 법원에서 보석 여부를 결정할 심문이 열렸는데요, 박 구청장은 "10.29참사의 충격으로 불안과 공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0·29 참사 직후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작년 10월 31일)]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습니다."
"못 하죠‥"
박 구청장의 거짓 해명과 부실대응 정황은 속속 드러났습니다.
첫 순찰을 나갔다던 저녁 8시 20분쯤, CCTV에는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밤사이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주최한 6차례 긴급회의엔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종관/희생자 이민아 아버지 (지난 3월)]
"공직자로서 직무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 의식이 있다면, 그토록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 예상했음에도 어떻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있습니까?"
결국 작년 12월 말 구속된 박 구청장은 구속 직후 구속이 부당하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기각됐습니다.
5월부터 시작된 첫 정식재판을 앞두고 다시 석방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의 보석심문에서 박 구청장 측은, "10.29 참사의 충격과 수습 과정의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다"며 "수감 뒤 불면과 악몽, 불안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주최자가 없는 당시 인파를 재난으로 볼 수 없고, 구청장은 인파를 통제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도 거듭 펼쳤습니다.
부하직원인 용산구 전 안전재난과장도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핼러윈 위험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도 나란히 석방을 요구하며 보석청구서를 냈습니다.
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다음주 이들의 보석 청구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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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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