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넘게 1,3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러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한테는 호재로 여겨졌었는데, 요새는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금속을 가공해 자동차와 기계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입니다.
고강도 특수강이 필요한데, 주로 수입에 의존합니다.
그런데 국제 금속 가격 상승에다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의현/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수입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환율은 굉장히 신경 쓰이는 거고. 금년에도 (원자재 가격이) 두 번이나 올랐으니까… 수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죠.]
지난 2월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 중순 이후부터 한 달 넘게 1,300원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꺾이면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 부진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수출품은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 불안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환율 특수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환율이 오르면서 제조 원가가 함께 올랐다는 중소·중견기업은 전체의 70%가 넘었고, 환율 급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10곳 가운데 1곳에 불과했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고환율로 인해서 수출이 어떤 물량이나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계속 무역 적자 기조는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안정세를 찾아도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며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수출 경쟁력 강화 등 구조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CG : 김문성, VJ : 박현우)
박예린 기자(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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