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4일)이 중국 톈안먼 사태가 일어난 지 3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코로나 봉쇄가 풀리고 처음 맞는 추모일인 만큼 시민들이 모여서 시위를 벌일까 봐 중국 당국이 더욱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이 그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베이징 톈안먼광장 주변.
곳곳에 경찰차가 배치돼 있고, 광장에 들어가려는 시민들의 소지품을 경찰이 일일이 검사합니다.
시위 용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도 목격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시진핑을 파면하자'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던 시내 고가도로에는, 고가도로의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사라졌습니다.
중국의 위치 안내 지도에서도 이 고가도로는 검색이 안 됩니다.
반정부 시위의 상징이 된 이곳에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난 1989년 톈안먼광장에서는 학생과 시민 100만 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는데, 6월 4일 중국군이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수백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엄중한 정치 풍파'로만 규정하고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그 사건은 이미 결론이 난 것으로, 중국은 인권 문제를 빌미로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왔습니다.]
해마다 추모 집회를 개최하다 3년 전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집회가 금지된 홍콩에서는 경찰 5천 명이 거리에 배치됐고, 톈안먼 희생자를 추모하려던 시민 여러 명이 체포됐습니다.
[홍콩인들이여 두려워하지 말자. 6월 4일(톈안먼 사태 추모일)을 잊지 말자.]
홍콩의 서점과 학교에서 관련 책들이 사라지는 등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에서도 톈안먼 민주화 시위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임찬혁)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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