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 반 만에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 소식으로 뉴스 시작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도 군 당국 사이에는 껄끄러웠던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 정부 때 일어났던 초계기 사건입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그동안 좁혀지지 않았었는데, 일단 이 문제를 덮고 가기로 했습니다.
첫 소식, 싱가포르에서 홍영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한일 국방장관이 3년 6개월 만에 마주 앉았습니다.
우선, 최대 현안이었던 지난 2018년 초계기 갈등과 관련해 양측은 엇갈린 입장은 그대로 두되 재발 방지책 마련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초계기 갈등은 당시 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함정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한 사건인데, 일본은 한국 함정이 초계기를 향해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되는 사격 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며 맞서고 있는 문제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이라는 목표 아래 진실을 따지는 건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 수 없다는 데 양국이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재발은 막기로 했습니다.
[이종섭/국방장관 :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무 협의부터 시작해서 해결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어제(3일) 타이완해협에서 미 해군 구축함 앞을 중국 인민해방군 구축함이 불과 137m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일이 벌어져 미중 국방장관은 싱가포르 회의에서 마주 앉는 대신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습니다.
[리상푸/중국 국방부장 : 우리는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 주권과 영토를 지킬 것입니다.]
[로이드 오스틴/미국 국방장관 : 우리는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이 압박과 괴롭힘으로부터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겁니다.]
지난달 26일에는 남중국해 상공의 미 정찰기 앞으로 중국 전투기가 위협 비행을 해 두 나라의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안보회의에서는 북한 위협에 대응한 한미일 공조는 강화됐지만, 타이완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이상학, 영상편집 : 이승열)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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