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대한민국을 겨냥한 도발"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정권에게 무기를 지원받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도 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연속 유엔 총회 연단에 선 윤석열 대통령.
북한 핵과 미사일을 세계 평화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한 뒤,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를 대가로 북한에 대량살상무기 강화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판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대표부는 자리를 비웠고, 러시아 대표단은 별 반응 없이 연설을 들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러의 군사 협력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등 우방국과 필요한 경우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가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공적개발원조 ODA 확대를 약속했고, 부산엑스포 유치도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2030년 부산엑스포는 세계 시민이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하면서 자유를 확장해나가는 연대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입니다.]
15분간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다음으로 '디지털'을 15차례 언급했습니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강조하는 동시에 가짜 뉴스 확산에 강한 우려를 제기한 것인데, 유엔 산하에 디지털 윤리 규범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 기구 설치도 제안했습니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은 윤 대통령 비판에 대해 "러북 협력을 폄훼하는 선전전에 가세한 것은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김기태 기자 KK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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