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이재명 대표가 있는 병원 분위기를 보셨듯이, 민주당은 현재 큰 충격 속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에는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당 분위기는 백운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표결 직전 통합 메시지까지 내고 소속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탈표를 단속한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계파색이 옅은 일부 의원들조차 표결 결과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이소영/민주당 원내대변인 :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서 많이 놀랍고 충격적입니다. 지도부가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부결을 호소했는데….]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무죄를 자신한 만큼 법원 판단에 따라 떳떳하게 돌아오면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오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이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표가 불체포권리 포기 선언을 뒤집어 당 전체에 방탄 오명을 씌웠다는 비명계와, 검찰의 조작 수사, 야당 탄압이라는 친명계 의원 사이 극복할 수 없는 인식 차가 있는 만큼 분당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또 다른 갈등 요소입니다.
이 대표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에 따라서는 대표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지도부도 바뀔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옥중 당무 집행'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가결이면 분열, 부결이면 방탄이라는 정치적 올가미를 부수자던 이 대표의 계획에 제동이 걸리면서 민주당은 당분간 극심한 당내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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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기자 clou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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