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10여 년 전 한 인터넷 매체를 공동창업했습니다. 그런데 그 매체에 여성을 비하하거나 선정적인 제목의 기사가 김 후보자의 이름으로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행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에 올라온 2012년 기사입니다.
미국 한 대학의 여성학 시험 답안이 에이플러스를 받은 이유를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여성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제로 시작해 여성은 문제라는 답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핵심, 명강의와 똑똑한 제자?"라고 부연합니다.
기사 작성자는 김행 후보자로 표시돼 있습니다.
선정적 제목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이른바 '제목 장사' 콘텐츠도 김 후보자 이름으로 출고됐습니다.
김 후보자는 SBS 해명 요청에 당시 위키트리는 제도권 언론이 아니라 시민 기자들이 블로그 인기 글을 올리는 오픈 플랫폼 형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실제로 해당 글을 작성했는지 다른 사람이 자신의 바이라인만 붙이고 글을 썼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당에서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까지 지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권인숙/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민주당) : 여성가족부 장관의 기본 자질의 문제입니다. 여성, 가족, 청소년을 총괄하는 그런 자리잖아요. 이런 분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 남편 소유 위키트리 운영사 지분을 시누이에게 넘겼다가 수년 뒤 다시 사들였다는 의혹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당시 회사는 적자와 부채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재무 구조였다며, 백지신탁 하는 것이 불가능해 손위 시누이가 떠안은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조창현·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
한소희 기자 h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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