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 선수는 '왜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이 하나 밖에 안 나왔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대표팀과 협회 운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안세영의 불만은 오랜 기간 쌓여왔는데, 부상 관리 문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 오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허벅지 근육에 갑자기 이상을 느끼고 기권했던 인도 오픈 8강.
귀국 후 안세영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1월) : 계속 아프니까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당시 안세영은 "자비로라도 귀국해 하루빨리 치료를 받겠다"고 했지만 대표팀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허벅지 부기가 빠진 후 같이 들어가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다치고 나흘 뒤에야 귀국했습니다.
올림픽 전 마지막 국제대회인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마치고 귀국했던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6월) :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만 올림픽 끝나고 자세한 건 다 이야기해 드릴 거고요.]
진천선수촌에 가기 전, 인천공항에서 곧장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고 싶었지만 교육 참석을 이유로 진천선수촌을 들렀다 가야 했습니다.
교육 일정의 조정이 필요한 순간에도 충분한 소통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부상을 둘러싼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면서 금메달의 순간, 안세영은 참아왔던 얘기를 쏟아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고 저도 느끼는 게 많은데 이게 좀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에 늘 답답함과 늘 부당함과 그런 게 많이 느껴졌었던 것 같아요.]
협회 관계자는 안세영이 제기한 소홀한 부상 대처의 문제에 대해 "예산상의 문제와 선수들 간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선수가 부족하다 느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세영은 우리 배드민턴의 선수 보호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오선민 기자 , 김미란,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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