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5일 국제복싱협회(IBA)가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제복싱협회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명의 '여성 복서'를 실격 처리했습니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대만의 린위팅 선수입니다.
협회는 당시 "다른 여성 선수와 경쟁할 때 우위인 부분이 확인됐다"라고만 밝혔고,
러시아 출신의 이 협회 회장은 이 두 선수가 남성을 뜻하는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협회는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번 이 주장을 확인했습니다.
[크리스 로버츠/국제복싱협회(IBA) CEO]
(지난해 3월) 우리는 두 선수 모두에게 추가 혈액 검사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 두 선수는 염색체로 볼 때 경기 규정상 참가 자격이 없었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주도하는 협회가 러시아 선수를 꺾은 칼리프를 축출하기 위한 조치라는 '음모론'도 제기됐습니다.
[크리스 로버츠/국제복싱협회(IBA) CEO]
분명히 아닙니다. 우리는 복싱을 할 뿐입니다. 음모는 없습니다. 음모론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올림픽협회(IOC)는 검사 결과뿐 아니라 국제복싱협회(IBA)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영국 BBC는 "두 선수가 혈액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한 것인지, 염색체 검사를 받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면서 "답변보다 질문을 더 많이 남긴 혼돈의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칼리프의 동료 선수가 등장해 잠시 회견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로메이사 보우알람/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 이마네 칼리프!
[로메이사 보우알람/알제리 복서]
그녀는 앞으로도 복싱할 것이고, 싸울 것입니다. 이건 정말 불공평합니다. 그녀는 강하고, 금메달을 딸 것입니다. 그녀를 믿습니다.
칼리프는 우리시간으로 오는 7일 여자 복싱 66kg급 준결승전에서 태국 선수와 대결을 벌입니다.
김혜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