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 정보사령부에서 이른바 '블랙요원' 명단이 유출돼 큰 논란이 일었었죠. 현재 군 검찰이 수사 중인데, 군사기밀이 어떻게 북한으로 흘러갔는지, 구체적인 과정을 저희가 단독취재했습니다. 정보기관 소속 해커가, 중국 내 북한군 위장업체 서버 정보를 수집하다 명단을 발견한 건데, 군 당국은 그 때까지도 유출 사실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윤동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보사 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던 방첩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한 정보기관 소속 해커가 중국 랴오닝성의 한 무역회사 컴퓨터 서버에서 우리 군 당국의 문서 파일들을 발견했습니다.
회사의 회계장부와 사업내역을 살펴본 결과, 북한군이 외화벌이와 정보수집을 위해 운영하던 위장기업이었습니다.
해당 문서파일에는 해외에서 활동중인 우리 정보사 요원들의 개인 정보가 포함됐는데, 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블랙요원'이었습니다.
정보기관이 2급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요원 명단이 북한에 넘어간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방첩사를 비롯한 군 당국은 수개월 동안 이를 파악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유출된 명단이 대부분 6~9급 요원들이었고, 1~5급 고위 정보요원은 포함되지 않은 걸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정보사 보안시스템 전반에 대해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지난 8일)
"정보사 내부 조직이나 업무 분야 이런 거에 대해서 한번 개선해야 될 부분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 당시 기무사 인력의 30%를 줄이면서 약화된 방첩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선 조직 강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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