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도시하면 '대구'를 떠올렸습니다. 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쳐 '대프리카'로 불리기까지 했는데, 이제는 좀 달라졌습니다. 여름 체감온도를 분석해 보니 가장 더운 곳, 바로 광주였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오전인데 햇살은 뜨겁다 못해 따갑습니다.
작업자 얼굴에 땀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잠깐 재활용 분리하려고 집 앞에 나온 남성 윗옷은 흠뻑 젖었습니다.
[조성훈/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 : 지금 한 5분 자전거 타고 왔는데 땀이 다 젖어버려요.]
열기를 못 막는 구도심 오래된 집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은 나무 그늘을 찾아 나왔습니다.
[박경진/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 자다가도 이제 나와갖고 한 번씩 샤워하고 또 그렇게 자고 그러니까 하루에 서너 번씩은 해야 돼요.]
몇 년 전부터 유독 덥다 싶었던 광주 사람들, 그저 기분 탓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10년간 5월~9월까지 실제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광주가 29.52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북 전주와 대전이 뒤를 이었고 대구는 11번째에 그쳤습니다.
폭염 발생일만 따져도 평균 체감온도는 광주가 36.2도로 대구 35.6도보다 높았습니다.
기온이 같을 때 체감온도가 오르는 것, 습도 탓입니다.
광주에는 서해안에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어 들어옵니다.
[김연수/광주연구원 연구위원 : 광주 같은 경우는 습한 더위라고 볼 수 있고 대구는 이 건조한 더위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습식 사우나' 같은 폭염일 때는 땀도 잘 배출되지 않아 온열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노약자에 대한 대책이 더욱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정진명 기자 , 장정원,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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