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립투사 후손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유도 허미미 선수, 한국에 가라고 당부하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이 장면을 실제로 봤다면 얼마나 흐뭇했을까요. 허미미는 오늘(14일) 광복회에서 '독립운동가 유족 회원증'을 받았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림픽이 끝났지만 허미미는 더 바쁩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대통령실부터 광복회까지 여러 곳을 오갔습니다.
뜻깊은 장면도 이어졌습니다.
광복회는 메달리스트 허미미에게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주는 유족 회원증을 전달했습니다.
[허미미/국가대표 유도 선수 : 정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시합 나가는 게 정말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미미) 파이팅!]
일제 강점기, 일본의 국권침탈에 분노하며 격문을 써 붙였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인 허미미.
광복회가 나서 그 명예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겁니다.
허미미는 메달을 따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허석 선생의 묘비를 찾기도 했습니다.
[허미미/지난 6일 : 여기 와서 먼저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3세.
허미미는 중학생 시절 일본 학생 유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한마디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허미미/2023년 7월 : 할아버지(할머니)께서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 따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한국에) 왔습니다.]
할아버지의 바람, 할머니의 유언을 지키고자 일본 국적 대신 한국 국적을 택했습니다.
처음엔 우리말도 서툴렀는데 이젠 유도 대표팀에선 김하윤과 장난도 치며 모든 게 친숙해졌습니다.
요즘은 여기저기서 허미미를 챙기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조소희 기자 , 최무룡,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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