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무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
[기자]
오늘(14일) 국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진숙 위원장, 탄핵된 상태라 직무가 정지됐죠.
김태규 부위원장이 직무대행으로 나왔는데, 김태규 직무대행이 누구냐면요. 지난주 야당이 방통위를 방문했을 때 '앞으로는 누구도 점거하지 못하게 봉쇄하라'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이진숙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런 평가를 여권에서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야당의 공세에 '비공개라서 일체 회의 내용을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답변했는데 먼저 듣고 가시죠.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네, 정당한 절차를 거쳤습니다.]
[정동영/민주당 의원 : 의결했습니까? 방망이 쳤습니까?]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제가 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정동영/민주당 의원 : 하하. 의결했냐고 묻잖아요.]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의결이 되었으니까,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정동영/민주당 의원 : 심의했습니까?]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그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앵커]
지금 야당은 이게 정당한 절차라면 공개하라, 이런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김태규 직무대행의 철벽 방어가 계속 이어진 건 아닙니다. 여당과의 질의를 한번 보시죠.
[신성범/국민의힘 의원 : (공영방송 이사진 심사) 둘이서…부위원장, 마주 봤습니까? 이진숙 위원장하고 같이 옆에서 했습니까?]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위원장님이 위원장석에 앉고, 저는 옆쪽에…]
[신성범/국민의힘 의원 : 둘이서 객관적으로 해서 맞춰나간 거 아니에요. 둘이서 합의가 되면 이사가 된 거고, 맞습니까?]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예, 맞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앞서서는 심의 과정은 비공개라서 공개할 수 없다. 방망이를 두드렸는지조차도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여당 의원의 질의에는 좌석을 어떻게 앉았는지 또 심의 과정은 어땠는지를 구체적으로 순순히 대답했습니다.
'선택적인 답변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래서 당연히 공방이 굉장히 크게 벌어졌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야당과의 날 선 반응이 이어졌는데, 먼저 몇 가지 보시면 결국 방송 장악을 하려는 게 아니냐고 얘기하니까 오히려 야권이 노영방송을 계속 지키고 있다고 얘기를 했고요.
만약에 졸속 심의한 게 아니라면 누구를 선임했는지 밝혀보라고 얘기했더니 지금 이 자리는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철벽 방어를 하다가 이준석 의원의 질의에는 좀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장면도 보시죠.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기관이 구성이 안 되고 있으니까 기관 구성을 위해서라면은 빨리…]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기관 구성이라 함은 방문진(방송문화진흥회)의 구성입니까? 아니면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의 구성입니까?]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방통위를 구성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방통위원이) 방통위 구성을 어떻게 안건으로 처리한다는 얘기죠?]
[김태규/방통위원장 직무대행 : 방통위의 업무와 관련된 부분이죠. 그러니까…]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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