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또 거짓말"…트럼프 "최악의 바이든 정부"
[앵커]
미국 대선을 8주 앞두고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트럼프 후보 간의 첫 TV토론이 오늘 오전 마무리됐습니다.
양보 없는 공방이 두 시간 가까이 펼쳐지기도 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토론을 시작했습니다만, 90여분의 치열한 설전을 펼친 끝에는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서며 끝났습니다.
발언 기회는 두 후보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지만, 전체적으로 트럼프가 5분 정도 더 오래 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내용적으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파고 들며 공격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리한 질문에 답을 피하면서 자신이 공격 포인트로 삼은 불법 이민 문제와 바이든 정부의 실패로 말을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앵커]
두 후보는 모든 면에서 상반되는데,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정책 이슈는 무엇이었습니까.
[기자]
낙태권 문제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
앞서 트럼프가 임명한 보수 대법관들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는 이를 모든 법학자는 물론,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이 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해리스는 '거짓말이 놀랍지도 않다'며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것 트럼프의 책임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민주당의 낙태 정책이 극단적이라며 '태어난 아기까지도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토론을 진행하는 앵커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가 거짓 주장으로 지적을 받은 것은 이 한 번이 아니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는 국경 문제와 불법 이민자 문제를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실책이자 그 책임자가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끈질기게 언급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거짓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또 수백만 명이 감옥과 교도소, 정신병원을 탈출해 미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의 범죄가 줄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이런 주장들도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가 없다고 실시간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형사 사건을 조작했다거나, 자신의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는 등 여러 거짓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예전 같은 '막말'을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 없었나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흑인 언론인이 주최한 토론회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 내세우다가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요.
오늘 토론에서 진행자에 이에 대해 질문하자 트럼프는 "관심 없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부동산 회사가 흑인에게 주택을 제공하지 않고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지적하면서 인종을 이용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후보가 부통령인 현 정부의 실패를 강조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을 여러 차례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무능함을 지적하면서 '그가 살아있는지도 모르겠다'도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토론 도중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를 비판하고 자신을 지지한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토론 이후엔 슈퍼 스타의 지지가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최고의 팝스타로 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토론 종료 직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지지를 밝혔습니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억8천만명에 달하는 슈퍼스타로, 사회, 경제적으로도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딥페이크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스위프트는 "잘못된 정보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글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자식 없는 캣 레이디" 발언을 한 공화당 JD 밴스 부통령 후보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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