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 이슈를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경제픽'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형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는 8월 은행권 주담대 8.2조 '쑥'…"역대 최대"네요.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계속 늘더니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지난달이죠.
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8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자료인데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 기준으로 1,130조 원에 달합니다.
7월과 비교하면 한 달 새 9조 3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이 같은 급증세를 이끈 건 단연 주택담보대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8조 2천억 원이나 늘었는데요.
이런 증가 폭은 역대 최대입니다.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앵커]
이렇게 주담대 규모가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수도권 집값이 오르면서 거래량도 늘어난 건데요.
실제 거래량 한 번 보실까요.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5월에 뛰기 시작하면서 6, 7월 계속 늘고 있죠.
한국은행은 5월과 6월에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두석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민철 /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차장 : 지난 몇 달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입주 물량이 증가한 영향도 있었고, 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전 대출 선수요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매매 계약하고 잔금 치르는 시점까지 시간이 걸리다 보니,
대출 급증세가 통계에 서서히 잡히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까요?
[기자]
일단 한국은행은 지금 추세보다는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증가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 건데요.
일단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이번 달부터 시행되면서 효과를 낼 것으로 봤습니다.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은행 대출 규모가 당연히 줄 수밖에 없다는 논리고요.
또 이 규제 시행 전에 막판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8월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한 측면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일단 시행이 됐으니, 이런 막차 수요 효과는 사라졌을 것으로 보는 겁니다.
정부 규제와 별개로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줄인상한 데다, 최장 만기를 30년으로 줄이면서 대출 관리에 나선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1주택자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기존 주택을 파는 등 조건부로만 대출을 내주는 것도 '갭 투자' 수요를 막아 전체 가계 빚 규모를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이유로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불안 요인으로는 집값 상승 기대감과 가을 이사철 수요, 금리 인하 전망을 꼽았는데요.
이에 가계대출 수요가 또 꿈틀댈 수 있는 만큼 세세히 점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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