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최고의 토론"…여론은 "해리스 승리"
[앵커]
해리스, 트럼프 두 대선 후보는 비교적 절제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불꽃 튀는 신경전과 말싸움도 적지 않게 벌어졌습니다.
두 후보는 토론 직후 모두 자신의 승리를 선언했는데, 일단 초기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선전했다'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발언을 이어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멈칫하더니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신의 말을 끊지 말라고 요청합니다.
"잠시만요. 제가 말하고 있잖아요. 괜찮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이런 요청을 받는 데 익숙한 건 아니시죠?"
해리스 후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은 건 과거 수차례 유명세를 치러온 트럼프 후보의 말 끊기 전력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9월 대선 토론에서는 당시 조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말을 계속 가로채는 트럼프를 견디지 못하고 "제발 닥치라"고 받아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후보의 응수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푸틴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브에 앉아 있었을 겁니다."
두 후보는 모두 자신의 승리라고 자평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제가 어떤 기분인지 잘 아시겠죠. 좋습니다, 오늘은 좋은 하루였고, 우리는 또 내일 일하러 가야겠죠!"
"저의 최고의 토론이었습니다. 아주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해리스는 외교 분야에 아주 약한 것 같아요."
첫 TV 토론 성적표를 두고 3분의 2에 가까운 시청자는 해리스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 CNN 방송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토론을 지켜본 등록 유권자의 63%는 해리스가 더 잘했다고 답했고, 트럼프가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7%에 그쳤습니다.
해리스 측은 '2차 토론'을 제안했지만, 트럼프는 이겼는데 또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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