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벽화에 석고 발라놓은 일본…복원 작업만 6년
[앵커]
요즘 해외에서 우리 노래부터 드라마, 음식까지 정말 큰 인기를 얻고 있죠?
밑바탕에는 우리 5천 년 문화와 역사가 겹겹이 자리 잡고 있을 텐데요.
이런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현장의 모습을 서형석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어두웠던 일제강점기,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한글 점자를 만든 송암 박두성 선생의 '훈맹정음'은 낱장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분리 보관되고, 목재에 큰 피해를 주는 흰개미를 키워 생태를 탐구하는 이곳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입니다.
다른 연구실엔 부처와 불법을 수호하는 제석천과 범천, 사방을 지키는 사천왕 벽화가 누워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 벽화, 부석사 조사당 벽화입니다.
일제가 '보전'이란 이름으로 떼어내 덕지 덕지 석고를 발랐는데, 오히려 색이 바래고 균열이 일어 손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이 균열 부분들도 다 석고로 채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가 이 부분들도 미세하게 일일이 다 제거를 해서 흙 보강제로 재보강…"
벽화 속 잃어버린 표정까지 찾을 순 없지만, 벌써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복원 작업은 내후년 마무리됩니다.
55년간 매년 이곳을 거쳐간 문화유산만 평균 1,500여 점.
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전을 넘어 현대 활용까지 연구는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여러 가지 문화 파생 상품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그 파생되고 있는 디자인적 요소나 근간이 될 수 있는 원천 소스를 저희들이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K팝, K드라마를 넘어 K컬처에 대한 인기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고 지키는 일은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 송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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