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연이틀 '삐삐·무전기' 폭발…'전쟁범죄' 논란
[앵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이틀간 최소 32명이 숨지고 3천명 넘게 다쳤습니다.
무장대원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은 무차별적인 공격 탓에 전쟁범죄 논란도 일고 있는데요.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에 이어 휴대용 무전기도 연쇄적으로 폭발했습니다.
이 일로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루 앞서 레바논에서는 동시다발적인 무선호출기 폭발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2천800여명이 다쳤습니다.
"오늘은 정말 비극적이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폐쇄되었습니다. 모든 정부 및 사설 기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헤즈볼라와 이란은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의 테러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이스라엘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NCND)'는 입장입니다.
서방 매체들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무선호출기의 제작·유통 과정에서 수십g의 폭발물을 심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당초 이스라엘이 전면전 시작 시점에 호출기를 터뜨릴 계획이었지만 발각될 위험에 노출되자 서둘러 실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무장대원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는 점에서 전쟁 범죄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민간이 사용하는 물건이 무기가 되지 않도록 민간 물품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 네타냐후 연립정권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켜 또다시 휴전협상을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이 공격은 확실히 그 자체의 처벌과 보복을 수반합니다. 이 처벌은 전능하신 신의 뜻에 따라 확실히 다가올 것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20일 긴급 회의를 열어 국제법 위반 여부 등 이번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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