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순천에서 처음 보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은 한 시민의 신고 덕분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저희가 당시 신고 전화 녹취를 입수했는데, 여기엔 불과 1시간 전에 살인을 저지른 박대성이 히죽거리듯 웃고 장난치는 듯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입니다.
차량을 파손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시민에게 제압당합니다.
당시 신고 녹취를 들어보니 박대성은 옆에서 "거짓말"이라고 외칩니다.
[시민/신고전화 (지난 9월 26일) : {긴급신고 112입니다. 경찰입니다. 여보세요.}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어 가지고요. {혹시 술 취한 사람인가요?} {신고자분 폭행당하신 거예요?} 네네. '거짓말이야.' {혹시 뭐 위험한 물건 들었어요?}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네요.{차량도 파손하고요.} 네네 빨리 와 주세요. {신고자분 거기가 OO아파트 맞아요?} 네네 맞습니다. '거짓말이에요' {알겠습니다. 금방 출동할게요.} 네. '네 거짓말이에요.']
1시간여 전 살인을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장난 섞인 말투입니다.
특히 시민은 신고 도중 박대성이 웃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 : 잠깐만요. 가만있어 봐. 여보세요? {OO커피 무슨 지점인가요?} '헤헤.' {방금 그 웃음소리가…} 웃음소리가 박대성입니다.]
신고 당시엔 살해범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시민 : 놀랐죠. 이틀 동안 울었습니다. 얘가(박대성) 왜소해도 그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눈빛이 무서웠어요. 그냥 악마를 본다고 할까.]
그 길이 밤늦게 학생이나 어르신들도 다니는 곳이라 차라리 다행이라고도 했습니다.
[시민 : 저한테 나타난 게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 같아. 힘없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 이 상태로 봤을 때는 사고 칠 수도 있었겠다.]
[VJ 허재훈 / 영상편집 백경화]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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