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배춧값이 금값이 된 건 기록적인 폭염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시간이 흐르면 여름에 키우는 고랭지 배추 같은 경우에는 아예 농사지을 땅 자체가 사라질 거란 전망입니다. 이땐 금값을 줘도 못 구할 수 있단 겁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도 곳곳에 표시된 초록색과 파란색.
우리나라에서 고랭지 배추 농사를 할 수 있는 곳을 표시한 겁니다.
고랭지 배추는 시원한 곳에서 자라 배춧속이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해 인기가 많습니다.
전체 배추 생산량의 10%가량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시간이 갈수록 이 지역들은 줄어듭니다.
2050년부터 거의 사라져 가는데, 2060년에는 현재의 0.34%만 남게 됩니다.
2100년에는 남한에서 재배 가능지역이 아예 없어집니다.
[한현희/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 : 가장 중요한 게 이제 생육기 평균 기온인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 배추 생육기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올해도 예년에 없던 폭염 탓에 태백지역 일부 고랭지밭에서는 배추가 썩는 무름병이 생겼습니다.
반면 생산량이 확 늘어나는 것도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현재 남해안과 제주 등에서만 생산되는 키위는 2090년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제주와 남해안에서만 재배되는 난지형 마늘은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산물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백경화]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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