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인이 보낸 부고나 청첩장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무심코 눌렀다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링크를 누르면 자동으로 악성 앱이 설치돼 이른바 '좀비폰'을 만든 뒤 돈을 탈취하는 범죄인데, 최근에는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2차 피해를 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빈소를 안내하는 문자 메시지에 링크가 첨부돼 있습니다.
소상공인 진흥공단의 정책자금 지원을 위한 절차라며 파일 다운로드를 유도합니다.
이런 링크를 무심코 클릭했다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설치됩니다.
미끼 문자를 보낸 측에서 휴대전화에 있는 연락처와 사진첩 등에 원격으로 접근이 가능해지는 이른바 '좀비폰'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탈취된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로 자신도 모르는 계좌이체 등 금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좀비폰의 전염성입니다.
1차 피해자의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미끼 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1차 피해자의 메신저 대화방을 그대로 악용해 마치 일상적인 대화처럼 '다음날 바로 갚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2차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올해 탐지된 미끼 문자 100만여 건 중 약 20%가 청첩장과 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 보안 상태를 자주 점검하고, 지인이 보낸 거라 해도 문자 메시지에 첨부된 링크는 함부로 누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휴대전화에 앱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공인된 앱스토어를 이용하고, 지인이 갑자기 돈을 보내달라거나 금융정보를 요구하면 반드시 전화나 영상통화로 상대방을 확인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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