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조사한 검찰이 내일(16일) 이른바 레드팀 회의를 합니다. 사건 처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반대 입장에서도 수사 결과를 살펴보겠다는 건데, 과연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원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레드팀'은 의도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의사 결정의 취약점을 따져보기 위해 구성됩니다.
과거에도 검찰은 주요 사건을 처분할 때 '레드팀'을 조직해 내부 의견을 수렴해왔는데, 이번 사건 레드팀엔 중앙지검 차장검사 4명 전원과 선임 부장검사, 평검사 등 15명 정도가 포함된 걸로 전해집니다.
수사팀이 먼저 수사 결과를 보고하고 레드팀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회의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1, 2심 법원도 '통정매매'라고 판단한 지난 2010년 10월과 11월 김 여사 명의 계좌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입니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검찰 조사에서 주가조작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고 자신의 판단으로 직접 거래했단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SBS가 입수한 당시 주가조작 '주포' 김 모 씨의 검찰 신문조서를 보면 김 씨는 2010년 11월 1일 통정매매 당시 다른 주가조작 '선수' 민 모 씨에게 '매도하라 하셈'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전하란 의미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김 여사는 권 회장 등과 연락 없이 오직 자신의 판단으로 직접 거래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검찰이 김 여사의 진술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심인데, 검찰은 레드팀 회의를 거친 뒤 이르면 모레 사건 처분 결과를 내놓을 걸로 전망됩니다.
검찰 안팎에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수사심의위도 아니고, 반나절 남짓 진행되는 내부 구성원간 회의로 수사 결과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냔 비판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윤태호)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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