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둘러싼 2만여 개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화려한 조명이 입구를 수놓습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떠오르는 이곳은 서울 도심의 백화점입니다.
[류옌홍 / 주한 중국인 : 불 켜지고 되게 예쁘더라고요. 사진 찍고 싶기도 하고, 사진 찍고, 예쁜 마음.]
백화점 외벽 전체를 감싸고 있는 초대형 LED
'크리스마스 테마'가 공개되자 영상을 담는 손이 바빠집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초대형 LED 전광판은 약 가로 72m, 세로 18m로, 농구장 3개 크기에 달합니다.
겨울을 미리 가져온 듯한 백화점의 외벽 이벤트에 발길을 멈추기도 합니다.
[김민성 / 서울시 불광동 : 확실히 뭔가 선물을 사야겠다라는 생각도 좀 들었고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추위를 피해 실내 장식에 초점을 맞춘 곳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정민규 / 현대백화점 책임디자이너 : 1768년 서커스를 스토리 콘셉트로 하였습니다. 희망 사랑 평화 행복과 같은 메시지를 이번 크리스마스 스토리에 전달하고자 합니다.]
백화점이 이렇게 매장을 꾸미는데 대규모 투자를 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에 밀리는 현실 때문입니다.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의 매출이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넘어섰고,
지난 9월엔 온라인 매출이 15.7%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은 매출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을 현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대규모 장식이 또 다른 승부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테마 시즌 신세계와 롯데 본점의 고객은 1년 전보다 50% 이상 늘었고,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고객이 900% 가깝게 늘었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온라인 쇼핑이) 65%까지 증가할 것입니다. 앞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의 장소가 되고, 가족 행사를 열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제공하고 만남의 장소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온라인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백화점들의 다양한 전략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준, 온승원
디자인 | 지경윤
자막뉴스 | 이선,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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