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앞에 '관광객 방문시각 제한구역'이란 푯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달부터 북촌 한옥마을에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된 건데요.
오후 5시부터는 관광객이 방문할 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오버 투어리즘, 즉 '과잉 관광' 문제 때문입니다.
북촌 한옥마을은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지역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죠.
또,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골목길에서 찍는 '인증샷'이 최근 유행하며 외국인 여행객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북촌을 찾은 관광객만 664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그런데 이곳은 엄연히 주민들이 사는 마을인데요.
몰리는 인파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무단 주차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떠나면서, 최근 5년 사이 북촌 주민은 27% 넘게 줄었습니다.
지금은 6천여 명가량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야간 통금'은 이런 주민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려고 자치구가 내놓은 대책입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북촌로11길 일대를 이른바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 출입을 통제하는 겁니다.
내년 2월까진 계도 기간이고 3월부턴 위반 관광객에게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소음과 무단 주차 등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대체로 이번 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다만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울상입니다.
관광객이 통금 시간에만 뜸해지는 게 아니라 아예 발길을 끊을까 봐 걱정된다는 건데요.
북촌 한옥마을 통금 제도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조화를 이루게 해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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