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여러분, 제가 확신하는 건 이 불신임안이 모든 걸 더 심각하고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프랑스 총리의 간곡한 호소는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야엘 브라운 피베/ 프랑스 국회의장]
"불신임 동의안이 채택됐고 헌법 제50조에 따라 총리는 대통령에게 내각 사임을 제출해야 합니다."
야권이 발의한 총리 불신임안이 찬성 331표를 얻어 통과된 겁니다.
프랑스 헌법에 따라 하원 재적 의원의 과반수가 불신임안에 찬성하면 내각은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준비 중인 입법안들도 전부 무산됩니다.
바르니에 총리는 현지시간 5일 오전 엘리제궁을 찾아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바르니에 정부와 야당은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충돌을 빚었습니다.
극우 정당 RN과 극좌 정당 LFI가 감세나 정부 지출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거부했고, 대신 바르니에 총리는 증세와 예산 지출 삭감을 담은 예산안을 제출했습니다.
야권의 반대에 총리가 의회 표결을 건너뛰는 단독 입법권을 발동하자 바로 다음날 불신임안을 낸 겁니다.
프랑스 정부가 불신임안으로 해산되는 건 62년 만입니다.
바르니에 총리는 90일만에 물러나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됐습니다.
야권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도 요구했습니다.
[마틸드 파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서 세 번이나 패배했고,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정치를 멈춰야 합니다."
이지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