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로 한미동맹에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 또 국무부 고위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경고성 메시지까지 낸 겁니다. "심각한 오판이었다", "앞으로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겠다"고 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동맹 관계를 고려해 비교적 절제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매우 다행스럽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가 반대투표를 한 후 계엄령을 철회한 것을 보게 됐습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의 공식 입장도 "안도한다"였습니다.
하지만 계엄 실행 과정에서의 위헌, 위법성에 주목하면서 하루 만에 어조가 달라졌습니다.
국무부에선 "심각한 오판이었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계엄은) 전혀 예상할 수도 벌어질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상황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계엄 선포의 불법성까지 간접 거론했습니다.
[커트 캠벨/미국 국무부 부장관 : 한국 시민들이 계엄이 심각하게 불법적인 과정임을 분명히 밝힐 준비가 되어 있었고…]
캠벨 부장관이 동맹국에 대한 외교적 표현에 신중한 편이란 점에서, '오판'과 '불법'을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백악관에선 아예 경고성 메시지까지 나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계엄령 선포는 미국에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앞으로 한국에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협력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계속 강화하도록 할 겁니다.]
유사한 상황이 또 발생할 경우,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가능성을 내비친 걸로 풀이됩니다.
미국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절차도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데, 현 바이든 정부뿐만 아니라 차기 트럼프 당선인 측도 "한국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김동준]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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