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란죄 피의자 윤 대통령이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넘기겠다고 선언하자마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분도 안 돼 민생을 챙기겠다며 이 담화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고 나섰습니다.
벼랑 끝에 스스로 다가선 윤 대통령, 또 정치적 돌파구가 필요했던 한동훈 대표.
양측의 막판 협상이 계엄사태를 일으킨 내란죄 피의자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키는 모양새입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사실상 국정을 여당에게 넘기겠다고 선언한 직후,
[윤석열 대통령(대국민담화)]
"국민 여러분,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3분도 지나지 않아 기자들을 만나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정상적인 직무는 불가능해 조기퇴진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대통령이 일임한 권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총리와 당이 민생 상황이라든가, 중요 상황들을 긴밀히 논의해 민생이 고통받고 대외 상황이 악화되는 일을 막도록 하겠다."
이어 1시간여 만에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달려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1시간 20분 정도 만나고 국회로 돌아왔지만, 메시지는 민생이 전부였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앞으로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민생경제를 잘 챙기겠다라는 많은 말씀을 서로 나눴습니다."
담화 직후 대통령의 조기퇴진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한동훈 대표는 여기에 대해 추가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루 전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 별다른 소득 없었을 거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녁에 국민의힘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추가로 만났고, 여기에서 추가로 상황 조율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당에서 요구한 사과와 담화 요구를 윤 대통령이 수용하고, 벼랑 끝에 몰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권한을 넘기는 걸로 타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통령의 담화 직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한동훈 대표는 구체적인 방안에는 계속 침묵했고, 결국 여당의 탄핵반대 당론은 유지됐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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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기자(lm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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