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에서 '부역자' 비판까지… 한동훈, 정치인생 기로
[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기 법무부 장관부터 시작해 집권 여당 대표까지 오르며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여파로 대표직에서 쫓겨나듯 사퇴하며, 정치인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앵커]
최고의 칼잡이 검사로 평가 받던 한동훈 전 대표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특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습니다.
2022년 윤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초대 법무부 장관에 파격 기용,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떠올랐습니다.
"한동훈 후보자는 20여년간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고…."
"제가 그동안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용기와 헌신으로 최선을…."
높은 인지도와 열성적인 '팬덤'을 바탕으로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석 달 뒤 전당대회에서 압승을 거둬 집권 여당의 정식 대표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선택해주신 그 마음을 잘 받들겠습니다. 제가 잘 하겠습니다."
하지만 취임 5개월 만에 비상계엄 사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당내에서 쏟아진 책임론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탄핵 부결' 당론에 맞서 찬성 입장을 공개 선언한 탓에, 당내 일각에선 한 전 대표에게 '부역자' 꼬리표까지 붙이며 화살을 돌린 겁니다.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 당권을 접수하면 당원게시판 당무 감사를 해서 한동훈을 아예 제명시키자 이런 얘기도 나왔다고…."
한 전 대표는 사퇴 회견 후 지지자들 앞에서 '포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여러분 저는 이 나라가 잘 되게 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서 단기간 내 재기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다만 여당 대표임에도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한 전 대표의 '소신'이 향후 재평가받을 경우, 정치권에서 어떤 식으로든 다시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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