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일본에 대재난이 온다는 예언만화가 화제입니다. 특이한 이력의 작가는 이전에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바 있다고 합니다.
"이 만화책 한 권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표지부터 무시무시하죠. '진짜 대재난은 올해 7월에 온다'…. 이렇게 쓰여 있는데요. 평범한 미신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이 신경 쓰일 수도 있겠구나….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죠."
이 만화는 작가가 자신이 실제로 꿈에서 본 내용을 수록한 방식입니다.
1954년생인 작가는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30대 때부터는 꿈에서 본 장면을 일기로 적어뒀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본 미래'라는 만화책을 낸 겁니다.
[스즈키 료타 / 대학생]
"난카이 트로프 지진 얘기도 나오고 해서 신경 쓰이네요."
그런데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뭘까?
첫 책을 낸 것은 지난 1999년.
당시 2011년 3월 대재해가 올 것으로 자신이 본 꿈 내용을 적었는데, 실제로 당시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었죠.
별 반응을 얻지 못한 채 잊혀진 작품이었지만, 예언에 적중했다고 알려지면서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는 책이 됐습니다.
구판본의 중고가가 우리 돈 100만 원이 넘어가기도 했죠.
[하세가와 / 대학생]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까 물 쌓아두고….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니까요."
당시 작가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는데, 사칭 작가까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등 유명세는 계속됐다고 합니다.
[브릿지]
"그러다 지난 2021년, 작가가 갑자기 활동을 재개하곤 공백기 동안 꾼 예지몽을 바탕으로 내용을 추가해 다시 책을 내는데요. 추가 내용 중엔 2025년, 그러니까 올해 7월에 일본 대재난이 온다고 적은 겁니다."
책에서 작가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을 거론하며 거대 쓰나미에 대한 예지몽을 꿨다고 주장하는데요.
이번엔 대재해가 아닌 대재난이라는 글자가 꿈에 나왔다며 자연재해는 아닐 수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만큼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현재 일본 사회를 파고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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